정운찬 국무총리는 6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이번에도 원안을 고집하다 새로운 미래를 놓치면 앞으로 다시는 이런 기회를 잡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서울 주재 대전 충청지역 언론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세종시 수정) 관련 법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무엇보다 충청인의 이해와 지지가 먼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세종시 수정에 대해 합리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돼 새 원내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6월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가) 꼭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조만간 김 원내대표와 만나 세종시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어 "원안대로는 50만 도시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고 일자리 없이 행정부처 일부와 아파트만 들어서는 '기형도시', 주변 지역에 피해를 주는 '공동화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6 · 2 지방선거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 정치적인 구호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겠지만 선거가 끝나면 충청인들이 차분히 미래를 고민하면서 수정안 지지도가 원안을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인들은 과거만 고집하면서 새 미래를 거부해 결국 피해만 보는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적이고 감성적인 구호에서 벗어나 국가 미래와 지역 발전을 위해 진정 무엇이 옳은지를 차분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며 거듭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감정적으로 과거를 생각한다면 원안을 지지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성적으로 미래를 생각할 때"라며 "대승적으로 미래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