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KB금융 회장선출 벌써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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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열린 지난 5일.회추위는 회의가 끝난 뒤 회장 후보 선출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20일까지 후보군을 확정해 다음 달 중순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는 게 골자였다. 과거 두 번의 회장 선출 방법과 달라진 게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곤 후보군을 3개의 외부 인재추천 전문업체(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받기로 한 것.전에는 이사회 내에 구성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상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인력 풀(pool)을 넘겨받아 그중에서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다 보니 회추위 구성원인 사외이사들끼리만 회장을 선출했고,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외부 업체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추위 측 설명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물급 인사를 '모셔오기 위해' 이런 형식을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공모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에 뒷말은 부풀려지고 있다.
공모를 통하면 거물급 인사가 스스로 지원해야 한다.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외부 업체가 해당 인사를 추천하면 이런 절차 없이 '추대' 형식으로 거물급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 그래서 회추위에서 공모제보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추천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분석이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 임원들이 거물급 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정부의 '메가뱅크안'에 따라 은행 간 합병이 진행되면 KB금융이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거물급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라고 한다.
과거 KB금융 회장 선임 작업 때에도 최종 후보 내정 전 특정 인물이 회장으로 뽑힐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몇몇 후보는 공정성을 문제삼아 면접에 불참하기도 했다. 황영기 초대 회장은 중도에 사임했고,강정원 국민은행장은 회장 내정 단계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출은 그 어느때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작부터 뒷말을 낳고 있는 KB금융 회추위가 이런 기대를 충족할지 궁금하다.
이태훈 경제부 기자 beje@hankyung.com
달라진 점이라곤 후보군을 3개의 외부 인재추천 전문업체(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추천받기로 한 것.전에는 이사회 내에 구성한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상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인력 풀(pool)을 넘겨받아 그중에서 후보를 추천했다. 그러다 보니 회추위 구성원인 사외이사들끼리만 회장을 선출했고,공정성 시비가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외부 업체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이런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추위 측 설명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을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물급 인사를 '모셔오기 위해' 이런 형식을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꾀하기 위해 공모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에 뒷말은 부풀려지고 있다.
공모를 통하면 거물급 인사가 스스로 지원해야 한다.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외부 업체가 해당 인사를 추천하면 이런 절차 없이 '추대' 형식으로 거물급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 그래서 회추위에서 공모제보다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추천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분석이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 임원들이 거물급 인사를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정부의 '메가뱅크안'에 따라 은행 간 합병이 진행되면 KB금융이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거물급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라고 한다.
과거 KB금융 회장 선임 작업 때에도 최종 후보 내정 전 특정 인물이 회장으로 뽑힐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몇몇 후보는 공정성을 문제삼아 면접에 불참하기도 했다. 황영기 초대 회장은 중도에 사임했고,강정원 국민은행장은 회장 내정 단계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만큼 차기 회장 선출은 그 어느때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작부터 뒷말을 낳고 있는 KB금융 회추위가 이런 기대를 충족할지 궁금하다.
이태훈 경제부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