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으로 비칠까 피한것"
대북 전문가들은 정은이 동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은이 공식 외교무대에 데뷔할 정도로 북한 내 후계구도가 안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6일 "장성택 국방위원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최근 군부 내 세력이 득세하면서 후계구도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어린 나이의 정은에게 군부의 복종심을 유발시키기엔 정은의 업적이 너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북한 내부에서도 얼굴을 비롯해 구체적인 인적사항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계자를 중국에 먼저 선보이는 것은 북한 주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아직 공식화 단계도 밟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부자가 함께 방중할 경우 자칫 국제사회에 '3대 세습을 허락받기 위한 굴욕'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중국을 혈맹국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향후 정치 · 경제적으로 중국에 예속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북한 내 목소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1959년과 1965년 김일성 주석의 수행원으로 소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당시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결정되기 훨씬 이전으로 지도자의 아들로 동행했었다.
북한은 2012년 당대회를 열어 후계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정은의 후계 공식화 작업이 앞당겨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동행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다롄으로 오는 길에 정은을 대동했으며 베이징에도 데려갔다"는 얘기도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