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긴축 우려로 4%대 급락했다.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117.45포인트(4.11%) 떨어진 273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2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30일 2779.43을 기록한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가 지속된데다 부동산 시장 규제에 대한 우려도 겹치면서 크게 하락했다.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건은투자증권(China Jianyin Investment Securities) 등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중국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약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주 주요 15개 도시의 주택 가격은 4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음에 따라 북경시와 심천시에서도 세측 규정을 발표하고 있다"며 "심천시에서는 이날 오전 3주택 이상 구매자에게 대출을 잠정 중단키로 하는 등의 세측을 발표해 이날 부동산 주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인 차이나반케는 선전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4.14% 떨어졌고, 부동산 개발업체 폴리부동산은 6.74% 급락했다.

중국 화하은행은 208억위안(30억달러) 규모의 증자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10% 가까이 하락하며 은행주를 끌어내렸다.

성 연구원은 "전날 중국 국무원이 에너지전략 업무 회의에서 철강, 비철금속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6개 업종 중 낙후산업을 폐쇄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도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새롭게 제기된 이슈는 아니지만 전날 회의에서 다시 한번 강조한 내용이어서 이날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날에는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영향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엑스포 관련주 등 내수주가 뒷받침을 해줬기 때문에 소폭 상승한 것"이라며 "이날은 시가총액이 큰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해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