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주물협동조합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 단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17일까지 수요 업체들과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생산 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물조합은 249개 국내 주물업체들로 구성됐으며 자동차 부품,공작기계 부품, 중장비 부품,조선 기자재 부품,산업기계 부품,금형 주물 등 6개 분과로 나뉜다. 이들 주물업체는 대부분 각 분야 2차 밴더 업체며 이번 가격 인상 요구는 1차 밴더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주물조합은 품목별로 자동차 부품은 2월 현재 납품가격인 ㎏당 1080원보다 150~200원가량,공작기계 부품은 1430원보다 220~270원가량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조선 기자재 부품은 360~450원,중장비 부품은 150~250원,산업기계 부품은 390원 내외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고철가격이 지난해 11월 대비 65.3%가량 치솟으면서 주물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됐다"며 "하지만 수요 업체들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이익을 추구하며 주물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주물조합의 생산 중단 등 강경 움직임이 다른 조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페인트,도금,동 조합 등도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