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한진해운에 대해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한진해운 주가는 유럽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경기 및 소비둔화우려, 미주항로 운임인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루머, 유상증자 검토설로 인해 8.06% 하락했다"며 "그러나 드루리(Drewry)가 발표한 홍콩-LA 스팟 운임이 전주대비 약 10.8%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미주항로의 운임협상은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보유현금수준과 2010년 현금흐름으로 볼 때, 당장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09년 12월말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138억원이다. 그는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이미 (+)로 전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0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대부분 차환발행을 추진하고 있어서 장기차입금과 선박관련부채를 모두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필요한 현금은 약 3446억원"이ㅏ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2010년 한진해운의 EBITDA는 약 8225억원, 이자비용은 약 2300억원으로 추정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보유현금수준과 EBITDA, 이자비용과 10년 부채상환규모 등으로 추정해볼 때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한진해운의 유상증자 검토설은 지난주 한진해운이 회사채 3500억원을 발행하면서 나온 루머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1분기 실적은 대신증권과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가 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 발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