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또 다시 폭등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등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 이날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원 하나은행 영업상품본부 대리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과 그리스의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의구심으로 유럽발 공포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3% 이상 폭락했다"면서 "이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고 크로스 거래 수요로 원화가치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주식시장의 폭락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수매도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심리를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며 "역외세력의 꾸준한 달러 매수도 이어지면서 환율은 상승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에 롱마인드(달러 매수 심리)가 강화되고, 전날 홍콩증시 약세 등에 따른 투신사 환매 관련 달러 수요도 환율에 상승압력으로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도로 강해져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120일 이평선(1143원)을 상향 돌파했다"면서 "이날도 역내시장에서는 업체들의 매물을 소화해갈 것으로 보이나, 숏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약화되며 역내외 숏커버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은 값에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증가하면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45~1165원 △하나은행 1148~1164원 △우리은행 1146~1170원 △우리선물 1140~1168원 △삼성선물 1140~1165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