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출,땡땡이 등 누구나 한 번쯤 대학 시절 강의시간에 출석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최근 대학생들은 예전 대학생(현재 직장인)에 비해 강의 출석률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前 대학생)과 대학생 3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의출석률 90%이상인 대학생은 70%에 달했지만 직장인은 56%에 불과했다.또한 강의 출석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생은 5%인 반면 직장인은 25%로 5배나 높았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전 대학시절 강의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주로 어떤 방법을 애용했을까.‘친구에게 대출을 부탁한다’가 38%로 가장 많았고 △‘출석체크만 하고 강의실을 빠져나간다’(30%)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이어 △‘담당교수님께 연락하여 개인적인 사정을 말씀 드린다’(16%) △‘없다’(9%) △‘병원에서 진단서 발급을 받는다’(5%) △‘공결증을 제출한다(2%) 순이었다.

이에 반해 대학생들은 △‘담당교수님께 연락해 개인 사정을 말씀드린다’(27%) △‘공결증을 제출한다’(23%)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결석을 공식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함으로 출석률을 높이고 있었다.

인쿠르트 관계자는 “대학가에 도입된 전자출석시스템으로 인해 하나의 대학문화로 여겨지던 캠퍼스 대리출석은 이제 옛말”이라고 설명했다.직장인 10명 중 7명이 해봤다는 대리출석을 ‘해본 적 없다’고 답한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47%를 기록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대리출석을 해본 적 있다는 이들에게 대리출석 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세대를 불문하고 가장 큰 이유는 △‘수업에 들어가기 싫어서’(35%)였다.이밖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21%) △‘늦잠을 자서’(20%) △‘전날,과음으로 인해’(17%) △‘대학에서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대리출석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할까? 직장인은 △‘있다’(29%)보다 △‘없다’(71%)의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았던 반면,대학생은 △‘있다’(59%)가 △‘없다’(41%) 보다 높게 나타났다.직장인의 대다수가 대리출석을 대학 내 일종의 관습으로 여겨 대리출석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있는 셈이다.또한 ‘대리출석을 알면서도 교수님들이 묵인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68%,대학생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