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바이러스'가 원자재 상품시장을 또다시 뒤흔들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밤사이 미국 달러화는 1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상품 가격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은 달랐다. 유로존 위기가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인 금 매수세를 부추기며, 금값을 큰 폭으로 올렸다. 뉴욕에서 금 가격은 장 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1200달러를 뚫기도 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22.3달러(1.9%) 상승한 온스당 1197.3달러에 마감됐다.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도 20.25달러(1.74%) 오른 1185.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사흘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자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날보다 2.86달러(3.58%) 떨어진 배럴당 77.11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을 나타냈고, 이것이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장중에 전날보다 9.1%까지 폭락, 지난 198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6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최근 하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구리 재고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10.5달러(0.15%) 내린 톤당 6948달러에 마감됐다. 알루미늄 3개월물은 18달러(0.85%) 내린 톤당 2103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비철금속 가운데 니켈 가격은 선물과 현물 모두 크게 하락했다. 특히 니켈 27개월물은 전날보다 5.12%(1100달러) 떨어져 톤당 2만400달러까지 내려왔다. 중국에서 정련니켈의 대체체인 니켈선철(nickel pig iron)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격을 압박했다.

원당 값도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5% 넘게 고꾸라졌다. 국제 선물 거래소(ICE)에서 원당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74센트(5.14%) 떨어진 파운드당 13.67센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도 모두 내렸다. 대두가 2% 넘게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7월물은 전날보다 24센트(2.45%) 미끄러진 부셸당 954센트에 종가를 형성했다. 옥수수 7월물은 1.75센트(0.47%) 내린 371.25센트에, 소맥 7월물은 3.75센트(0.73%) 낮은 508.25센트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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