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영어 등 라틴어로만 구성된 인터넷주소에 최초로 비영어권 언어가 등장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1980년 인터넷주소가 등장한 이래 최초로 비라틴어로 구성된 주소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국가들의 결정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연례회의에서 자국어 인터넷주소 사용에 합의한 후 이뤄진 것이다.ICANN은 그동안 각 국가로부터 자국어 인터넷주소 신청 접수를 받아왔고,지난달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세 곳에 최초로 자국어 서비스를 승인했다.

예컨대 지금까지 ‘hankyung.com’으로 입력하던 것을 한글로 ‘한경.한국’ 형태의 주소로 입력해도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지금까지 비라틴어로 된 주소는 최상위 주소인 ‘.kr’,‘com’ 바로 이전의 주소까지에 한해 일부 사용되고 있었다.

이집트는 아랍어 국가주소를 사용하는 세 곳의 기업 인터넷주소를 등록할 예정이다.사우디와 UAE도 곧 자국 기업들의 인터넷주소를 곧 등록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타리크 카멜 이집트 정보통신부 장관은 “아랍어 주소 사용은 인터넷 역사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ICANN은 “아랍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는 매년 20% 증가하고 있다”며 “아랍어 인터넷주소 사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비영어권 주소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ICANN는 “현재 자국어로 인터넷주소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국가가 모두 11개 언어권의 21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