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재영이 새 영화 ‘이끼’로 컴백할 예정인 가운데 원작 속 캐릭터와 관련, 미스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재영은 극중 마을 이장 '천용덕' 역으로, 70대 노역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이끼’(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 제작보고회에서 정재영은 “이번 작품으로 팬이 많이 늘어났다. 바로 안티팬이다”라면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정재영은 “만화 원작의 팬들이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면서 “강우석 감독이 처음 ‘이끼’를 하자고 했을 때 ‘유해국’(박해일) 역 인줄 알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런데 이장 역이라고 해서 나 또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잘생기고 착하고 그런 나와 비슷한 곳이라고는 없는 이장 역에 감독은 왜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화하면서 믿고 갔다. 나에게는 도전이자 모험이었다”라고 농담어린 감회의 소감을 덧붙였다.

특히 정재영은 “아마 영화를 다 나중에 보시겠지만 이후에도 나를 계속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빡박’ 우길 생각이다”면서 “만화인줄 몰랐다. 원작을 안 봤다. 만화 ‘이끼’와 상관없이 연기했다고 우길 것이다”라고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강우석 감독은 “캐스팅은 내 아이디어"라면서 ”스태프들도 많이 놀랐는데, 내가 정재영이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반응은 ‘쇼킹하고 신선할 거 같다’였고, 정재영의 눈빛은 충분히 만화 속 이장보다 셀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회상신 때문이라도 젊은 사람 중에 노역을 해야 한다는 방침이었고, 그래서 정재영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 한 마디로 ‘날 믿어라 그랬다’”면서 “정재영은 절대 믿지 않는 눈빛으로 ‘믿겠다’ 그랬다”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이끼'는 2009년 3600만 클릭수를 기록한 윤태호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한 작품으로, 세상과 단절된 한 마을에서 발생하는 미스테리를 담은 서스펜스다. 오는 7월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