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뒤쳐진 스마트폰 탓에 LG전자 주가는 부진할 전망이다.", "아니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

국내 최대 IT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LG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두 회사 경영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삼성전자 임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높은 수준으로, LG전자 임원들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80만원대에서 회사 주식을 잇따라 처분한 반면 LG전자 임원들은 LG전자 주가가 12만원대로 내려오자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용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전날 LG전자 주식 2016주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했다. 남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2만837주(0.01%)로 늘었다.

안승권 사장은 지난 4일 LG전자 주식 600주를 주당 11만4500원에 매수했다. 이영하 사장과 김영기 부사장도 지난달 29일과 30일 LG전자 주식 1000주와 45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 사장과 김 부사장의 매수 단가는 각각 주당 12만5350원, 12만2000원이다.

LG전자 경영진은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누가 봐도 LG전자 주가는 싼 수준"이라며 "핸드폰 부문의 경쟁력 회복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임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팔자에 나섰다.

이윤우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5만6341주를 주당 19만7100원에 취득했다. 이후 15일과 16일에 각각 2만6750주와 2만9591주를 82만2315원과 84만3530원에 처분해 358억원 가량 차익을 냈다.

권오현 사장은 지난달 7일 삼성전자 주식 1000주를 주당 86만4500원에 처분했으며 강호규 상무와 박용직 상무는 지난달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900주, 1700주를 취득한 이후 84만~85만원대에 전량 매도했다. 길영준 전무도 지난달 20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1040주를 84만7000원에 팔았다. 이외에도 많은 임원들이 84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서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한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경우 단기적인 고점에 오면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보유한 주식을 많이들 팔곤 했다"며 " 실적 가이던스는 좋다고 발표하면서 주식을 파는 것이어서 모양새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오후 2시 9분 현재 삼성전자는 2%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3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80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LG전자는 장중 소폭 반등하는 등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