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우드쇼! 3번으로 190야드 '헉'…5번으로 270야드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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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황제의 진기명기…스푼샷 붕 떠 간신히 페어웨이
12번홀 덤불서 기막힌 트러불샷
라이벌 미켈슨과 나란히 37위, 최경주 3언더 21위 출발 좋아
황제의 진기명기…스푼샷 붕 떠 간신히 페어웨이
12번홀 덤불서 기막힌 트러불샷
라이벌 미켈슨과 나란히 37위, 최경주 3언더 21위 출발 좋아
최고의 상금과 필드(출전선수)로 남자골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 타이거 우즈(35)와 필 미켈슨(39 · 이상 미국)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최경주(40)는 한국(계) 선수 중 가장 앞서 나가며 11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에 파란불을 켰다. 대회 전 비가 내려 그린이 물러진 데다 날씨도 화창해 첫날 평균스코어는 1993년 이후 가장 좋은 71.103타였다. 145명 가운데 36명이 60타대 스코어를 냈고,절반이 넘는 86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라이벌 대결' 첫날은 무승부
관심의 초점인 세계랭킹 1,2위 우즈,미켈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 J B 홈스(미국),로버트 앨런비(호주)와 4타차의 공동 37위로 무난한 출발이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미켈슨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9타를 쳐 우려를 자아냈던 우즈는 17번홀까지만 해도 이 대회 13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하는 듯했으나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물로 들어가는 바람에 유일한 보기를 했다.
우즈는 이에 앞서 9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았다. 지난주 대회까지 합할 경우 19번째 홀 만의 버디였다.
투어 복귀 후 세 번째 대회,7라운드째여서 그럴까. 우즈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파행진을 벌이던 우즈가 7번홀(파4 · 442야드)에서 3번우드로 티샷한 볼이 붕 뜨며 190야드밖에 나가지 않은 것이다. 스푼 티샷이 7번아이언샷 거리와 탄도도 같았다. 평상시보다 100야드 가까이 덜 나간 볼은 간신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홀까지거리는 약 250야드.이번에는 5번우드를 들었는데 볼이 그린을 살짝 오버했다. 결국 파.'3번우드 190야드-5번우드 250야드'의 진기를 보여준 우즈는 "두 번째 샷을 5번우드 풀 샷 거리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스푼 티샷을 190야드만 보냈다"며 능청을 떨었다.
우즈는 5번우드와 인연이 많았다. 9번홀 두 번째 샷도 5번우드로 270야드를 날린 것이고,첫 보기로 이어진 18번홀 티샷도 5번우드로 한 것이다. 짧은 파4인 12번홀(길이 358야드)에서도 5번우드로 티샷한 볼이 덤불 속에 멈췄다. 볼이 보일락 말락하고 플레이선에 나무가 있는 까다로운 라이였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자"고 권했다. 그러나 우즈는 실낱 같은 희망을 보고 고집스럽게 샷을 강행했다. 굿샷이었다. 볼은 그린 앞까지 갔고,칩샷을 홀 옆 1.5m 지점에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우즈는 7,12번홀에서 어려운 파세이브를 했지만 퍼트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이날 3.6m 거리 이내의 버디퍼트 4개를 놓쳤다. 총퍼트수는 31개.그래도 이 대회 첫날 스코어로는 가장 좋게 마무리한 우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올 들어 이제 세 대회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미켈슨도 퍼트 수 30개에서 보듯 그린플레이가 썩 좋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자신이 우승하고,우즈가 5위 밖으로 밀리면 생애 처음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미켈슨은 "바람이 불지 않고 그린도 어렵지 않았는데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며 "내일부터 샷 감각을 되찾아 60타대 스코어를 낸다면 충분히 우승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11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 청신호
최경주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권에 3타 뒤진 공동 21위이고 우즈,미켈슨보다 1타 앞선 것이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덟 차례 출전해 세 번은 커트오프됐고,2006년의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다. 첫날 상위권 진입의 디딤돌을 놓은 최경주가 올 시즌 초 11개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하고,더 나아가 이 대회 처음으로 '톱10'에 들지 주목된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샷이 좋아 두 번째 샷도 쉽게 할 수 있었다. 14번홀에서 파퍼트를 놓치기도 했으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매일 3~4타씩 줄여 나간다면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14개의 파4,파5홀 티샷 중 10개를 페어웨이에 떨궜다. 정확도는 71.4%로 높았고,평균거리도 293.5야드로 랭킹 22위였다.
양용은(38)과 위창수(38 · 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7위,재미교포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62위에 자리 잡았다. 양용은은 이날 가장 어려운 홀로 드러난 14번홀(파4 · 467야드)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17번홀 희생자는 그레그 오웬
첫날 소그래스TPC의 '시그너처 홀'인 17번홀(파3 · 137야드) 희생양은 그레그 오웬(영국)이었다. 이 홀은 거리는 짧지만 그린 사방이 물인 '아일랜드' 구조다. 오웬은 9번아이언 티샷이 짧아 물에 들어갔고,드롭 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물에 들어가는 바람에 5온2퍼트로 7타를 적어내고 말았다.
한 홀에서 파보다 4타를 더 친 '쿼드루플(quadruple) 보기'를 기록한 것.첫 날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웬 외에 없다. 한편 첫날 18홀 전체에서 물에 들어간 볼은 7개로 예년보다 적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라이벌 대결' 첫날은 무승부
관심의 초점인 세계랭킹 1,2위 우즈,미켈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 J B 홈스(미국),로버트 앨런비(호주)와 4타차의 공동 37위로 무난한 출발이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미켈슨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9타를 쳐 우려를 자아냈던 우즈는 17번홀까지만 해도 이 대회 13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하는 듯했으나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물로 들어가는 바람에 유일한 보기를 했다.
우즈는 이에 앞서 9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았다. 지난주 대회까지 합할 경우 19번째 홀 만의 버디였다.
투어 복귀 후 세 번째 대회,7라운드째여서 그럴까. 우즈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파행진을 벌이던 우즈가 7번홀(파4 · 442야드)에서 3번우드로 티샷한 볼이 붕 뜨며 190야드밖에 나가지 않은 것이다. 스푼 티샷이 7번아이언샷 거리와 탄도도 같았다. 평상시보다 100야드 가까이 덜 나간 볼은 간신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홀까지거리는 약 250야드.이번에는 5번우드를 들었는데 볼이 그린을 살짝 오버했다. 결국 파.'3번우드 190야드-5번우드 250야드'의 진기를 보여준 우즈는 "두 번째 샷을 5번우드 풀 샷 거리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스푼 티샷을 190야드만 보냈다"며 능청을 떨었다.
우즈는 5번우드와 인연이 많았다. 9번홀 두 번째 샷도 5번우드로 270야드를 날린 것이고,첫 보기로 이어진 18번홀 티샷도 5번우드로 한 것이다. 짧은 파4인 12번홀(길이 358야드)에서도 5번우드로 티샷한 볼이 덤불 속에 멈췄다. 볼이 보일락 말락하고 플레이선에 나무가 있는 까다로운 라이였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자"고 권했다. 그러나 우즈는 실낱 같은 희망을 보고 고집스럽게 샷을 강행했다. 굿샷이었다. 볼은 그린 앞까지 갔고,칩샷을 홀 옆 1.5m 지점에 붙여 파를 세이브했다. 우즈는 7,12번홀에서 어려운 파세이브를 했지만 퍼트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이날 3.6m 거리 이내의 버디퍼트 4개를 놓쳤다. 총퍼트수는 31개.그래도 이 대회 첫날 스코어로는 가장 좋게 마무리한 우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올 들어 이제 세 대회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미켈슨도 퍼트 수 30개에서 보듯 그린플레이가 썩 좋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자신이 우승하고,우즈가 5위 밖으로 밀리면 생애 처음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미켈슨은 "바람이 불지 않고 그린도 어렵지 않았는데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며 "내일부터 샷 감각을 되찾아 60타대 스코어를 낸다면 충분히 우승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경주,11개 대회 연속 커트통과 청신호
최경주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권에 3타 뒤진 공동 21위이고 우즈,미켈슨보다 1타 앞선 것이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덟 차례 출전해 세 번은 커트오프됐고,2006년의 공동 18위가 최고 성적이다. 첫날 상위권 진입의 디딤돌을 놓은 최경주가 올 시즌 초 11개 대회 연속 커트를 통과하고,더 나아가 이 대회 처음으로 '톱10'에 들지 주목된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샷이 좋아 두 번째 샷도 쉽게 할 수 있었다. 14번홀에서 파퍼트를 놓치기도 했으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매일 3~4타씩 줄여 나간다면 우승권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14개의 파4,파5홀 티샷 중 10개를 페어웨이에 떨궜다. 정확도는 71.4%로 높았고,평균거리도 293.5야드로 랭킹 22위였다.
양용은(38)과 위창수(38 · 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7위,재미교포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62위에 자리 잡았다. 양용은은 이날 가장 어려운 홀로 드러난 14번홀(파4 · 467야드)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17번홀 희생자는 그레그 오웬
첫날 소그래스TPC의 '시그너처 홀'인 17번홀(파3 · 137야드) 희생양은 그레그 오웬(영국)이었다. 이 홀은 거리는 짧지만 그린 사방이 물인 '아일랜드' 구조다. 오웬은 9번아이언 티샷이 짧아 물에 들어갔고,드롭 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물에 들어가는 바람에 5온2퍼트로 7타를 적어내고 말았다.
한 홀에서 파보다 4타를 더 친 '쿼드루플(quadruple) 보기'를 기록한 것.첫 날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웬 외에 없다. 한편 첫날 18홀 전체에서 물에 들어간 볼은 7개로 예년보다 적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