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재선인 박지원 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이 7일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에 미달,17표로 2위를 차지한 강봉균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렀다. 결국 박 의원이 49표를 얻어 31표에 그친 강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모든 것을 국회 안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며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의회주의자이고 야당에 져주겠다고 했으니까 저도 김무성 원내대표가 체면이 서도록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은 투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이어야 하고 투쟁은 협상에서 승리하기 위한 투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급적 반대만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필요에 따라서 장외투쟁이나 원내투쟁도 하겠지만 그것도 지양할 것"이라고도 했다. 협상파인 박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향후 여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박 원내대표는 평소에 '주국야광'(낮에는 국회,밤에는 광장)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협상파다. 박 의원의 당선은 지난 2년 동안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강경한 투쟁으로 일관해 얻어낸 게 없었다는 당내 자성론과 맞닿아 있다. 그의 주장대로 정권 재창출의 경험과 협상파로서의 정치력,성실한 의정활동 등의 경험이 대여관계에서 노련미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한 분 한 분을 위해,정권교체를 위해 제 모든 걸 다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의 당선 일성은 '소통'이었다. 그는 "소에게 무엇을 먹일까 토론만 하다가 소를 굶겨죽이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풀 한줌 베어다 쇠죽을 쑤어본 사람이 먹일 수 있다. 제가 쇠죽을 쑤는 일꾼이 될 것"이라며 "소통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비주류와 소외된 지역 출신 의원들이 최고위원 등 지도부에 들어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현재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분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1위 최고위원을 당대표로 임명해 최고위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