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처럼 자동차에도 이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PAYGO'(pay-as-you-go)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프랑스의 PSA푸조시트로앵과 독일의 다임러자동차가 젊은 층을 겨냥해 지난해 도입한 PAYG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차량을 완전히 소유하던 전통적인 방식과는 달리 필요할 때만 일정 요금을 내고 차량을 이용하는 일종의 '카 셰어링' 형태다.

차량을 한 시간 정도 짧은 시간만 이용해도 되는데 운행 시간 및 거리에 따라 요금을 차등 지불한다는 면에서 렌털과는 차이가 있다.

푸조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도시 네 곳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임러는 독일의 울름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정 시간 동안 차량을 이용하길 원하는 이들은 본인 운전면허증에 부착된 전자칩을 이용해 특정 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후불제로 계산된다.

자동차회사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젊은층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젊은층들은 기존 세대들과 달리 자동차를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자동차가 언제 어디서나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동성'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서비스 수요가 생기는 이유다.

글로벌 리서치회사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자동차 시장에서 PAYGO 서비스 수요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정도지만 2016년엔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파스칼 페이야 푸조 마케팅 인텔리전스 본부장은 "PAYGO 서비스는 자동차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