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건 전화 때문에 시비가 붙어 조직폭력배와 특전사 출신 복싱 금메달리스트가 맞붙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김모(25)씨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가 부재중 전화로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화를 건 김 씨는 낯선 목소리를 듣게 됐다. 상대방은 충북지역 폭력조직원 한 모(28)씨. 한씨가 지인에게 전화를 걸려다 실수로 전화를 건 것이다. 이처럼 실수로 시작된 통화에서 두 사람은 점점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다 결국 육두문자를 쏟아내고, '장소를 정해 나오라'는 말을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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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자신이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김씨를 위협했고 체고 복싱선수에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인 김씨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때마침 청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결국 직접 만나기로 하고 오전 2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한 시장 인근에서 만났다.

김씨는 전국체전 복싱 메달리스트 출신에다 같은 특전사 출신인 친구 박모(25)씨와 함께 나왔고 한씨도 폭력조직원 친구를 대동했다.

대화를 시작한 이들은 서로의 출신학교 등을 확인해 서로 아는 사람의 동생이며 아는 사람의 선배인 것을 확인한 후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한씨가 아는 사람의 후배인 김씨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으려 하자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결국 한씨 등이 김씨 등을 폭행해 치아파절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기에 이르렀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7일 폭력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조직폭력배 한씨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