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4년 만에 최대로 증가했다. 실업률은 9.7%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9.9%로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구직을 포기했던 수천명의 사람들이 고용시장에 다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7일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2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3월 이후 최대치다. 또한 블룸버그뉴스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9만명 증가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올해 인구 통계조사(센서스)를 위해 고용한 6만6000명의 임시직이 포함돼 있다. 민간부문 고용자는 23만1000명 증가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 찾기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떨어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의 기업이 고용을 늘리고 있다. GE는 최근 항공우주분야 220명을 포함해 약 13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던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벅셔 해서웨이도 이달 초 열린 연례주총에서 경기회복에 따라 다시 고용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매출과 순익이 늘면서 다시 고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줄리아 코로나 BNP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민간부문이 개선되고 있으며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가 미국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을 볼 때 그리스 재정위기가 미국이나 전 세계로 확산되진 않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조업에선 1998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4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서비스부문 일자리는 16만6000개 증가했다. 2006년 11월 이후 최대다. 건설업 일자리는 1만4000개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