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김치시장 1위 브랜드인 '종가집'을 앞세워 올해부터 B2B(기업 간 상거래) 및 온라인 김치시장을 본격 공략할 생각입니다. "

이문희 대상FNF 대표이사는 9일 "올해 경기회복 추세에 맞춰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 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40%가량 늘어난 2880억원으로 잡았다.

대상에서 2006년 말 두산그룹으로부터 종가집 김치를 사들이면서 출범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정용 김치시장 점유율 65%라는 '종가집'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호텔 학교급식 골프장 외식업체 등의 B2B 김치시장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해 김치 B2B 부문에서 작년의 3배인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예인 브랜드가 강세를 보여온 온라인 및 홈쇼핑 김치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김치시장에선 최강자이지만 두부 육류가공류 등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후발주자다. 그는 신선식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김치사업을 통해 얻은 다양한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복합 신선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2008년 출범한 이 회사 '한국식 신선연구소'는 500여종의 유산균을 분류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이 중 항균기능이 뛰어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식물성 유산균'을 신상품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고 그는 전했다. 현재 양념류와 햄절임류 제품에 쓰이고 있는 이 유산균을 콩과 결합시켜 유산균 두유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또 이달 중 쌀과 콩을 결합한 두부제품 시리즈,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다양한 복합 신선제품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시장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을 따라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20여개국에 종가집 김치를 수출하는 이 회사는 올해 인도네시아 인도 UAE(아랍에미리트) 등지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말 유럽과 북미 교민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연간 해외 수출규모를 3000만달러로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억5153만원의 영업흑자(2008년 15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사업 확장과 함께 본격적인 수익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 사무실 벽에도 '올해 영업이익 70억원'이란 경영목표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