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대기업 일자리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일자리는 379만개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일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발표한 2010년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1998~2008년의 10년 동안 대기업(300인 이상 기준) 종사자는 220만명에서 160만명으로 60만명(27.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기업 종사자는 767만명에서 1146만명으로 379만명(49.4%) 증가했다. 중소기업위상지표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전국사업체조사'와 '광업 · 제조업조사'를 토대로 중기중앙회가 분석한 것이다.

이 기간 경제 기여도의 질적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부가가치는 176조7296억원에서 384조8731억원으로 208조1435억원 늘어났으며,이 증가분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3%(104조6261억원),대기업의 비중은 49.7%(103조5174억원)였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고용 창출과 경제성장을 중소기업이 주도했다는 얘기다.

반면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대 ·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생산지수는 2006년에 대기업이 109,중소기업은 107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대기업 125,중소기업 106으로 크게 확대됐다. 출하지수도 2006년 대기업 108,중소기업 107에서 지난해 대기업 120,중소기업 106으로 벌어졌다. 대기업들이 IT 경영인프라 확충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반면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생산성 개선폭이 떨어졌다.

성기창 중기중앙회 조사통계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심화된 측면도 있다"며 "이번 통계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