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유로존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감이 원자재 상품시장을 계속해서 흔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값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크게 늘며 뉴욕장에 이어 런던장에서도 12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은 전날보다 17달러(1.43%) 상승한 온스당 1202.2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장에서 금값이 1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18일 이후 7주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도 13.1달러(1.09%) 높은 1210.4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독일 하원이 그리스 재정지원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으나, 일본 정부가 금융시장에 2조엔 규모의 긴급자금을 수혈했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확산되며 금 매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유가는 나흘째 큰폭으로 떨어졌다. 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월물이 전날보다 2달러(2.59%) 하락한 배럴당 7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코아 값은 크게 떨어졌다.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디폴트 위기가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6% 가까이 고꾸라진 것이다. 이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는 7월물이 187달러(5.84%) 미끄러진 톤당 3016달러에 마감됐다.

구리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구리 재고량 증가로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날보다 3달러(0.04%) 낮은 톤당 2945달러에 마감됐다.

반면 니켈 가격은 캐나다 서드버리(Sudbury) 니켈 광산의 파업협상이 실패하자 큰 폭으로 올랐다. 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전날보다 500달러(2.27%) 뛴 톤당 2만2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YBOT)에서 거래된 곡물 가격은 미 중서부에 기후악화가 예상되자 상승했다. 대두 7월물은 전날보다 6센트(0.63%) 오른 부셸당 960센트를, 소맥 7월물은 2.25센트(0.44%) 올라간 510.5센트를 기록했다. 옥수수 7월물도 0.75센트(0.2%) 높은 372센트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