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베이비붐 세대의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자료를 냈다. 베이비붐 세대가 겪게 될 문제점을 베이비부머 B씨(50)의 일생을 조망하는 식으로 분석했다.

농촌에서 태어난 B씨는 가난 속에서도 미래를 꿈꾸며 학교를 다녔다. 그가 태어난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였다.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닐 때 같은 반 학생수는 65명(통계치는 학급당 64.8명)이었다. B씨는 소까지 팔아 등록금을 마련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1979년 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대학진학률은 남자 29.2%,여자 20.7%였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B씨는 자신이 자랐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7175달러였고 초등학교 학급당 인원은 27.8명으로 크게 줄었다. 대학 진학률도 남자 81.6%,여자 82.4%로 높아졌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B씨는 그동안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다. 그가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편중돼 막상 쓸 돈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50~59세 가구주의 가계자산 구성은 2006년 기준으로 부동산이 79.8%,금융자산이 17.6%였다. B씨는 국민연금 외에 별다른 노후 준비가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B씨의 기대여명은 28.89년(여자는 34.82년).통계치로 나타난 평균 정년은 57.14세였으니 앞으로 7년 정도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노후에도 취업을 희망하는 B씨는 기본적인 생활비는 물론 노후지출 비중이 큰 의료비 등을 스스로 마련할 생각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47~55세)로 2010년 712만5000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14.6%를 베이비부머가 차지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