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58)이 최근 양호한 경영 실적과 의대 교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포브스지 아시아판은 5월호에서 신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2개면에 걸쳐 실었다. '한국의 40대 부호'란 특집에서 신 회장에 대한 기사를 '경영인이 되길 꺼렸던 경영인'(The Reluctant Executive)이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신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국내 5위 부호로 선정됐다.

포브스지는 한번도 경영인을 꿈꿔보지 않은 신 회장이 교보생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교보생명의 작년 순이익이 그가 취임한 2000년보다 10배로 늘었고 고객만족도를 나타내는 불완전 판매율도 12.9%에서 2.9%까지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학창 시절 의대를 선택한 이유와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뒤 경영혁신을 추진한 과정도 상세히 게재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아버지인 고 신용호 회장조차 사업가보다 의사가 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지만 회사를 맡은 뒤로는 친밀하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 앞에서 막춤과 기타 연주,노래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9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상'을 수상했다. 지난 4일에는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의 경영자상'을 받는 등 국내에서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