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유로존 위기'…금통위 금리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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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비둘기파(저금리 유지론자)'의 입지는 좁아지기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발표되는 경제지표마다 호재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8%(전기 대비 1.8%)로 집계되고 3월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자 '서프라이즈' 외에 다른 평가는 사라지는 듯했다. 여기에다 기업인들의 대표적 심리지표인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8년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진단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비둘기파 말을 따르다간 나라 경제가 큰일 날 것"이란 말까지도 내놓았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새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우세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원 · 달러 환율이 달러당 5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는 것을 보고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비둘기파들의 논리를 다시 새겨보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그리스를 포함한 남유럽 경제의 불안감이 가셨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의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연2.0%인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은 12일 열리는 금통위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고,한국 경제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선 정책금리를 올리기 힘들 전망이다. 만약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다면 '소비 위축→수출 감소→생산 감소→성장 둔화→경기 재차 하강(더블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측면에선 금통위에서 통화 정책 방향을 의결한 뒤 김 총재가 이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도 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금리인상 시점은 꽤나 뒤로 밀릴 공산이 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리스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일 "2분기 경제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4월 소비가 예상에 미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0.8%(전기 대비)인데 이보다 낮아진다면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통계청이 12일 내놓는 '4월 고용동향'도 관심이다. 실업률이 2월 4.9%에서 3월 4.1%로 낮아졌는데 4월엔 3%대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생산 확대를 위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속도로 늘릴지가 관건이다. 14일엔 '1분기 가계동향'이 발표된다. 핵심인 가계수지는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득은 약간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지식경제부가 내놓는 '4월 전력판매량'은 4월의 경제활동을 엿볼 수 있는 보조 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하지만 불과 일주일 새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우세해졌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지수가 90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원 · 달러 환율이 달러당 50원 넘게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는 것을 보고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비둘기파들의 논리를 다시 새겨보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그리스를 포함한 남유럽 경제의 불안감이 가셨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경기의 회복세는 이어지겠지만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연2.0%인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은 12일 열리는 금통위다. 이번 금통위에서도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고,한국 경제의 성장세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선 정책금리를 올리기 힘들 전망이다. 만약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다면 '소비 위축→수출 감소→생산 감소→성장 둔화→경기 재차 하강(더블딥)'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측면에선 금통위에서 통화 정책 방향을 의결한 뒤 김 총재가 이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도 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해 금리인상 시점은 꽤나 뒤로 밀릴 공산이 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리스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3일 "2분기 경제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4월 소비가 예상에 미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0.8%(전기 대비)인데 이보다 낮아진다면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통계청이 12일 내놓는 '4월 고용동향'도 관심이다. 실업률이 2월 4.9%에서 3월 4.1%로 낮아졌는데 4월엔 3%대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이 생산 확대를 위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속도로 늘릴지가 관건이다. 14일엔 '1분기 가계동향'이 발표된다. 핵심인 가계수지는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득은 약간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날 지식경제부가 내놓는 '4월 전력판매량'은 4월의 경제활동을 엿볼 수 있는 보조 지표가 될 수 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