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마감된 지난 7일 오후.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인수전을 준비했던 M&A 태스크포스팀을 불러 저녁을 샀다.수개월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이 자리에서 인수전의 최대 라이벌인 롯데그룹 컨소시엄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는 자체 분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번 대우인터내서널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서 포스코가 롯데보다 1000억~2000억원 가량을 더 써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M&A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40%가량 반영한 3조4000억~3조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롯데는 3조2000억~3조3000억원 정도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1%의 액면 가치인 2조45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30%가량을 얹은 금액이다.이에 따라 가격부문 평가요소만 따지고 보면 포스코가 한 발 앞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비가격부문 요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포스코와 롯데 모두 경영능력,향후 투자여력,고용 승계 계획 등의 평가 항목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채권단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하겠다는 조건도 비슷하다.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과정에서 가격부문과 비가격부문 간 배점은 68대32 정도다.

M&A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제시한 인수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 두 회사의 경영능력 및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부문 요소에 따라 주인이 정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5%이상 가격이 벌어지면 결국 포스코가 유력한 인수 후보기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승부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비가격부문 요소에 대한 평가에서 롯데에 유리한 기준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매각주체 쪽의 판단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자체 기준에 따른 평가를 거쳐 2주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본계약은 최종협상이 마무리되는 오는 7월께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