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더이상 루이비통이나 샤넬,에르메스 등 '럭셔리 패션 하우스'가 만들어내는 값비싼 패션 제품만 의미하지 않는다. 경제적 풍요와 함께 사치의 의미는 퇴색하고 질적 가치를 지닌 세련된 재화와 동의어로 쓰인다. 영역도 소비재뿐 아니라 금융이나 서비스 상품으로 넓어졌다. 명품은 이제 축적된 자산가치를 바탕으로 공급자와 소비자의 가치를 동시에 향상시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브랜드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이다. 기능이나 품질이 우수하거나 값이 비싸다고만 해서 명품 브랜드가 될 수는 없다. 또 기업이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도 자사 브랜드를 명품 대열에 올려 놓을 수 없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지속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고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고,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명품이 갖춰야 할 조건이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전략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황에 직면했을 때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성능,창의적인 기술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만족을 제공해야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지속경영평가원(KSME)이 주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은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를 발굴해 널리 알림으로써 국내 소비의 수준과 품질을 향상시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제정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상은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위해 3단계 평가절차를 거쳤다. 우선 105개 업종을 대상으로 소비가치와 재무성과가 우수한 브랜드를 1차적으로 선별했고,이들을 대상으로 업종별로 1000여명의 네티즌 대상 조사를 실시해 부문별 우수기업 브랜드를 2차로 뽑았다. 마지막 단계로 6명의 전문위원들이 정성 · 정량적 심사를 통해 대상 25개 브랜드,최우수상 3개 브랜드,우수상 1개 브랜드를 최종 선정했다.
남성정장 '파크랜드'와 붙이는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이 6년 연속,가정용보일러 '귀뚜라미홈시스'가 5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고 GS건설의 '자이',SK브로드밴드의 'B인터넷'도 4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업종별로는 교육 금융 운송 의료 주거 등 서비스부문이 15개로 많은 편이었다. 전통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부문에서도 소비자 위주의 경영철학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