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셔틀콕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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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일명 버드(새)라고도 한다. 25개 구기종목 중 탁구공 다음으로 가볍다. 시속 332㎞의 순간 최고속도 기록을 갖고 있어 구기종목 중 가장 빠르지만 멀리 날지는 못한다. 최대 16개의 깃털이 펴지면서 낙하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붕 떠올랐다가 수직낙하한다. 바로 이 점이 셔틀콕의 매력이자 배드민턴의 묘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우리나라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였던 이용대 선수의 강한 스매싱과 하이클리어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열광한 모습이 엊그제 일처럼 떠오른다.
나는 동작구 현충원 뒷산에 산다. 이곳은 서달산인데,남쪽으로는 국사봉과 관악산으로 이어지고 강을 건너 북쪽으로는 남산과 북악산,삼각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녹지벨트다. 현충원이 근린공원화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오래다. 사계절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반겨준다.
이곳에 나의 보물 같은 아지트가 있다. 바로 서달산 약수터 밑에 위치한 학수 배드민턴클럽이다. 수년에 걸쳐 동호인들이 터를 닦고 바람막이를 하고 천장까지 만들어 요즘은 날씨에 관계없이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동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주말에는 번호표를 받아야 2~3 게임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동호인들이 많다.
셔틀콕의 움직임에 따라 탄성과 희비가 엇갈리면서 터져 나오는 건강한 웃음과 아쉬움.정다운 얘기와 함께 가져온 음식을 나누고,흠뻑 땀 흘린 후 마시는 맥주나 막걸리 한잔!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그 재미를 알지 못한다. 필자도 이러한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져 운동을 한 지 어언 11년째다.
배드민턴은 특성상 바람이 없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배드민턴장들의 시설은 열악하다. 우리 동네 서달산 5개 배드민턴클럽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동네 학수클럽 회장을 맡고 있었을 때 개선하려 해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회원들과 고민한 적도 많았다. 서울에만 70여만 명,전국적으로는 170만명가량이 있는 최대 동호인 조직인 배드민턴,국민생활체육이라는 스포츠치고는 다소 초라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이 건강해야 사회도 국가도 건강해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 해 의료비용의 0.1%만 생활체육시설 개선에 쓰더라도 많은 동호인들이 안정되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고,국민이 건강해지는 만큼 의료비 지출도 줄어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산 속에서 맑은 공기와 더불어 즐기는 배드민턴은 국민생활체육의 근간을 이루며 '국민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 자연과 함께 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pyok@hanmail.net
나는 동작구 현충원 뒷산에 산다. 이곳은 서달산인데,남쪽으로는 국사봉과 관악산으로 이어지고 강을 건너 북쪽으로는 남산과 북악산,삼각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녹지벨트다. 현충원이 근린공원화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오래다. 사계절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반겨준다.
이곳에 나의 보물 같은 아지트가 있다. 바로 서달산 약수터 밑에 위치한 학수 배드민턴클럽이다. 수년에 걸쳐 동호인들이 터를 닦고 바람막이를 하고 천장까지 만들어 요즘은 날씨에 관계없이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동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주말에는 번호표를 받아야 2~3 게임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동호인들이 많다.
셔틀콕의 움직임에 따라 탄성과 희비가 엇갈리면서 터져 나오는 건강한 웃음과 아쉬움.정다운 얘기와 함께 가져온 음식을 나누고,흠뻑 땀 흘린 후 마시는 맥주나 막걸리 한잔!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그 재미를 알지 못한다. 필자도 이러한 배드민턴의 매력에 빠져 운동을 한 지 어언 11년째다.
배드민턴은 특성상 바람이 없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배드민턴장들의 시설은 열악하다. 우리 동네 서달산 5개 배드민턴클럽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동네 학수클럽 회장을 맡고 있었을 때 개선하려 해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회원들과 고민한 적도 많았다. 서울에만 70여만 명,전국적으로는 170만명가량이 있는 최대 동호인 조직인 배드민턴,국민생활체육이라는 스포츠치고는 다소 초라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국민이 건강해야 사회도 국가도 건강해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 해 의료비용의 0.1%만 생활체육시설 개선에 쓰더라도 많은 동호인들이 안정되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고,국민이 건강해지는 만큼 의료비 지출도 줄어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산 속에서 맑은 공기와 더불어 즐기는 배드민턴은 국민생활체육의 근간을 이루며 '국민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 자연과 함께 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py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