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과 같은 직종에 취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소득면에서 차이가 날까. 2002년 졸업한 2000여명의 4년제 대학 졸업생을 2007년까지 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전공과 직종이 같으면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0일 공개한 '교육과 노동시장 연계와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를 기준으로 전공과 일치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평균 연소득은 2878만원에 달했다. 반면 불일치한 졸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2726만원에 그쳤다. 결국 전공일치자가 불일치자보다 5.6%(152만원) 더 많은 셈이다.

전문대 졸업자 사이에도 2390만원(일치)과 2194만원(불일치)으로 8.9%(196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를 위해 직능원은 2002년 졸업한 2030명(4년제 1219명,전문대 811명)의 소득을 2007년까지 추적조사하는 기법을 썼다.

이 같은 현상은 의학,예체능,공학,사회,교육 등 대부분 전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문,자연계열은 전공과 직업이 일치할 때 소득이 오히려 더 낮았다. 순수학문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들의 임금이 일반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4년제 대학 출신의 전공-직종 일치율이 73.5%인 반면 전문대 출신은 6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를 맡은 박재민 건국대 교수는 "청년실업이 고착화되면서 전공과 무관한 취업이나 빈번한 이직이 강요돼 경력 쌓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의 청년실업 정책은 단기적인 실업 해소보다는 중 · 장기적으로 전공교육을 강화해 취업역량을 높이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 보편화된 복수전공제에 대해서도 "원래 전공지식을 축적하면서 다른 학문과 통섭하는 방향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