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 조세 수입이 작년보다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세수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10일 국세청이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세청 소관 국세 징수실적은 43조6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조298억원)보다 9.0% 늘어났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11조550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가가치세 징수액은 전년 동기의 8조8551억원보다 30.4%나 증가했다. 올 들어 민간 소비가 살아나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부가가치세 징수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세 세수는 7조8938억원으로 14.4% 증가했고 상속 · 증여세는 6589억원으로 32.2% 늘었다.

법인세는 10조7641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1분기 세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2008년 1분기의 47조9604억원에는 아직 10%가량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법인세는 5월 분납과 6월 말 확정신고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며 "소득세와 법인세 징수액은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정부가 목표로 잡은 170조5000억원의 국세 수입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