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업체 에코카(대표 전광일)가 10일 전기 오토바이 'LUCE(루체 · 사진)'를 출시했다. 모델명 'LUCE'는 이탈리아어로 '빛'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루체에는 전기 자동차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루체의 최고 시속은 60㎞ 정도로 1회 충전 최대 주행 거리는 약 90㎞에 달하고 유효 주행 거리는 40㎞ 이상이다. 2시간 정도만 충전하면 하루에 최소 40㎞ 이상을 운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제품은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쓰는 일반적인 이륜차보다 연료비가 적게 드는 게 특징이다. 루체는 한 달에 3000원 안팎의 전기요금이 연료비를 대신한다. 가정용 콘센트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충전도 쉽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근거리 교통수단이나 프랜차이즈 배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50㏄급 오토바이에 한 달 기준 연료비와 윤활유 비용으로 평균 11만원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루체는 연료비가 3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대기중으로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일반적인 50㏄급 오토바이는 1㎞ 주행 시 46.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대기오염 물질도 승용차보다 최대 140배가량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체는 기존 중국산 전기 오토바이의 단점인 배터리 성능을 개선했고 유효 주행 거리,운행 가능 거리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일정한 시간만 충전하면 오토바이를 운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했다. 또 전기 잔량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장착돼 연료가 다 떨어지기 전에 충전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또 고급 승용차에만 적용되는 '힐 홀드 시스템'을 적용해 언덕을 올라갈 때 밀림 현상이 없도록 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의 최대 경사도보다 높은 약 20도의 경사면을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유럽의 성능인증인 E-MARK를 받아 유럽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에스피지,윌링스,서울대 공학연구소 등 30여곳의 기업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개발한 모터,컨트롤러,배터리 등의 순수 국산 부품을 사용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약 380만원대로 경쟁사 제품 대비 60% 수준이다. 전광일 대표는 "성능과 품질 등 완성도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기존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