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분기 호실적에 신작 게임의 흥행 기대가 더해지며 큰 폭으로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74% 뛰어오르며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이 17만원대에 복귀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열 달 만이다. 기관은 지난달 20일부터 14거래일 중 단 하루를 빼고 모두 엔씨소프트를 순매수하며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 기간 주가는 24% 뛰었다.

이 회사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80.7% 늘어난 7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4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이 회사가 12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부분 유료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공태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14일 전후로 실시한 3000원짜리 소액결제 아이템 매출이 전체 리지니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억원 정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휴면 계정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신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말 출시한 RPG(역할수행게임)인 '아이온'의 선전으로 작년 영업이익이 한 해 전보다 다섯 배 넘게 늘어났다. 2008년 11월 말 4만원대이던 주가도 지난해 5월 말 18만원대까지 네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의 CBT(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후 이르면 올해 말 유료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협 테마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은 근접 전투에서 액션 요소를 높이는 등 흥행에 성공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며 "하반기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된다면 지금이 투자를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