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논 사무기기 '우정 25년'…이번엔 의료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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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부회장ㆍ우치다 사장 등
창립기념식에 경영진 총출동
창립기념식에 경영진 총출동
우치다 쓰네시 일본 캐논 사장이 10일 롯데그룹과의 합작사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캐논코리아)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2006년 사장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우치다 사장은 나카오카 마사키 영상사무기기 사업본부장 등 캐논그룹 고위 임원들을 대동했다. 롯데그룹도 이날 행사에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들이 총출동했다.
캐논코리아는 1985년 롯데그룹과 캐논이 50 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사무기기 전문 업체다. 현재 디지털 복합기,레이저 프린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202억원이다. 주력 제품인 복합기는 누적 수출 대수가 300만대를 넘었다.
캐논코리아는 캐논의 해외 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업체와 합작 형태로 생산 거점을 구축한 곳이다. 생산 · 연구 · 영업 부문을 모두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캐논코리아가 2005년부터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디지털 복합기는 캐논 본사에서 효자 상품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지금도 안산 공장의 생산 능력보다 주문이 훨씬 많다"고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귀띔했다. 캐논코리아는 2008년 제45회 무역의날에 2억달러 수출탑과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치다 사장은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신 부회장,김천주 캐논코리아 사장과 함께 안산 공장을 방문,복합기 누적 생산량 300만대 돌파 기념행사도 가졌다.
캐논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연구 시설을 구축하고 복합기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싼 인건비를 무기로 대외직접투자(FDI)를 공격적으로 유치하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캐논 본사의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15년간 협력관계를 맺어오면서 쌓은 신뢰와 캐논코리아의 우수한 품질이 캐논 본사 경영진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우치다 사장은 기념식 축사를 통해 "롯데와 캐논은 해를 거듭하면서 우호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며 "개발 생산 판매 모든 분야에서 캐논코리아의 노력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는 이날 안과기기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구 노령화로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기기 부문에서 정상급 업체인 캐논 본사의 기술력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치다 사장과 신 부회장은 별도의 추가 투자 계획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캐논코리아를 기반으로 그룹 내 IT 분야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