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부품 업체인 오이솔루션(대표 추안구 · 박용관)이 광주지역 광부품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매출 400억원대 고지 등정을 앞두고 있다.

이동통신용 광전송 장비와 와이브로 시스템용 광송수신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오이솔루션은 최근 2.5기가급 고용량 양방향 유무선 광송수신 모듈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양방향 광송수신 모듈 기술은 온도 특성과 데이터용량 장거리 전송 등 광송수신 모듈의 3대 과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모듈의 작동 온도 범위는 0~70도.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어 -40~85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데이터 용량에서도 기존 초당 1.25기가를 2배가량 향상시킨 2.5기가 이상 전송속도를 구현했다. 광신호 파장대가 1270~1610㎚에 이르고 전송거리도 기존 40㎞를 120㎞로 확장했다. 이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개발된 고화질(HD급) 비디오 전송용 광송수신기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1080픽셀의 HD급 비디오 화면을 신호압축없이 1초에 50~60프레임을 송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080픽셀은 고선명 · 고화질 · 고품위 TV 화면의 유효 주사선으로 36면짜리 신문 1000부에 담긴 풀 HD급 영상정보를 5초 미만(4.56초)의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품은 국내외 HD급 동영상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구리선을 이용한 전송 방식이 광통신(광섬유) 방식으로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어 향후 수출 및 수입 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3년 미국벨연구소 출신인 박용관 사장과 삼성전자 출신인 추안구 사장이 손잡고 설립한 이래 벨연구소 루슨트테크놀로지,삼성전자에서 모인 연구인력과 엔지니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광학잡지인 '라이트 웨이브'가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조사에서 세계 광통신 업체 2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추안구 사장은 "제품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무선 광송수신 모듈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 450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꾸준한 연구개발로 제품 성능 향상을 기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