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당분간 해외 변수에 휘둘리는 천수답(天水畓)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빗물에만 의존해야 하는 천수답과 같이 외국인 수급 추이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외부 동향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맞춰 나가는 수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의 유럽 전체 금융권 직접 타격 가능성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으로의 확산 여부, 국내증시 내부적으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장기화 여부 등이 최근 급락장세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세 가지 이슈의 향후 전개 추이에 따라서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주 국내 증시도 외부변수에 휘둘리는 천수답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에 따른 증시 충격 위험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국내증시에서 최근 2거래일 동안 2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공세는 사실상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변수"라며 "지난해 FTSE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입된 영국계 4조6000억원 등 유럽계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간다면 국내증시는 또한번의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미 외국인 자금이 상당 부분 출회됐고 그리스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 매도 규모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개연성은 있다"면서 "외부 동향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맞춰나가는 수동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