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이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해외 판매를 발표한 후,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 외 소비자들은 아이패드의 해외 판매 가격이 미국보다 비싼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잡스는 비싼 가격은 각국의 세금과 관련 정책 등 때문이라고 이유를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미국의 IT 블로그 맥루머스는 9일(현지시간) 아이패드의 해외 판매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잡스의 이메일 답변을 공개했다.
영국에서 책정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잡스는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약 18%에 달하는 부가가치세(VAT)가 가격에 포함됐다"며 "잘 알아보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16G 와이파이' 아이패드는 영국에서 17.5%(VAT 표준세율)의 세금이 붙어서 약 72만5000원(429파운드)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보다 약 4만5000원(40달러)정도 비싼 가격이다.
독일의 또 다른 소비자는 아이패드 가격이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유럽 국가인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에 잡스는 "당신네(독일) 정부를 탓하라"며 "독일에서는 컴퓨터 기기 관한 세금(copyright tax)이 추가됐다"고 대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실제로 독일에서 아이패드는 PC기기로 분류돼(PC without burner) 추가 세금이 별도로 적용됐다. 이 때문에 판매 가격이 주변국보다 약 2만2000원(15유로) 정도 비싸졌다.
이에 앞서 애플은 오는 28일부터 아이패드를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영국 등 9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판매에 들어간다고 지난 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한편, 아이패드의 한국 판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부터 또 다른 9개국에서 아이패드 판매가 이뤄질 예정인 점에 비춰 한국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이후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