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미루는 것은 성공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춘 것과 같다. 뒤늦게 결심한다고 해서 그 기회가 다시 오지는 않는다.
결정을 하는데 망설이고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을 통한 즐거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대해 주저 없이 결정을 내리려면 그 일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일 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야 한다. 때로는 힘이 들더라도 사람은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일이 재미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즐겁게 일을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을 통해 즐거움을 알았다면 실패 후 다시 도전하는 데 주저함은 없을 것이다.
고 정주영 회장은 “사람은 누구나 나쁜 운과 좋은 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하루 24시간 1년 사계절 중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좋은 운이다. 이것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운이 들어올 틈이 없다.”라고 했다.
좋은 운이란 성공의 운과도 같은 말이다. 즉 즐겁게 일한다면 성공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하고 싶은 일보다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작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이 없었을지라도 스스로가 일의 주체가 된다면, 그 일은 진정 하고 싶은 일로 바뀔 수 있다.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으로 학업을 끝낸 일본의 ‘경영의 신’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가게점원으로 시작했다. 그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남에게 일을 부탁하는 법을 배웠고, 학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에게서 배움을 구하는 법을 알았다. 그는 주어진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찾아서 하고 만들어서 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실천한 사람이다.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오래 가지도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스트레스에 치여 결국 사람을 일의 노예로 만든다. 처음에는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 모르지만 정말 가슴이 뛰고 무언가 이루어 낼 것 같은 일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가 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들은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
일이 재미가 있으면 일의 능률도 자연히 높아진다. 능률이 오르면 성과는 저절로 향상될 것이고 그러면 부(富)와 함께 성공도 따라오는 것이다.
난(蘭)을 애지중지하는 스승이 있었다. 그는 제자들에게 수십 포기의 난을 부탁하고 여행을 떠났다. 스승님이 난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는 제자들은 난을 정성껏 돌보았다.
어느 날 밤 폭우가 쏟아졌는데 제자들은 그만 난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을 잊어버렸다.
다음 날 제자들은 가지가 꺾이고 꽃잎이 모두 떨어진 시든 난을 보고는 사색이 되었고 뒤늦은 후회를 하였다. 스승이 돌아와 망가진 난을 보고는 화를 내지 않고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고개 숙인 제자들에게 말을 하였다. “나는 화내기 위해 난을 심고 가꾸었던 게 아니다.”
만약 스승이 제자들에게 화를 냈다면 그는 진정으로 난을 사랑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난을 통해 평상심을 유지하고 즐거운 마음을 갖기 위한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것은 성공하기 위함이지만 과정도 성공 못지않게 중요하다. 재미없고 즐겁지 않은 일을 한다면 어찌 성공하겠는가. 실패를 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 난이 망가졌으면 다시 심으면 된다. 실패의 원인이 무엇이든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마음, 즉 초심(初心)과 온 마음을 다했던 즐거움이 희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성공이라는 결과물에만 너무 집착하면 즐거움은 사라져 버린다. 일의 즐거움도 성공의 한 부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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