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1일 20조원 가까운 공모자금을 끌어 모았던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수급 호재 영향력이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13만원 이상의 가격 형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보험사 삼성생명의 기업공개로 코스피 내 보험 업종 비중이 3.1%에서 5.5%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등 보험업종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시장의 지각변동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확장 추세에 따른 보험 수요 회복과 투자환경 개선, 하반기 금리 상승 기대감 등 영업환경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생명의 상장은 결국 보험주 노출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적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MSCI 한국지수와 KOSPI200 편입 이벤트,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운용사들의 3개월 후 매입수요 등 단기적으로는 우호적 수급 논리가 지배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금리상승 효과에 따른 이차 역마진의 빠른 회복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속도와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상품 수요 흡수를 통해 성장성 기대감을 살려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이 삼성생명의 긍정적 주가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2010회계연도 예상 주당 내재가치(EV) 9만6305원에 타깃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비율(P/EV) 1.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이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보적인 국내 1위 생명보험사,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1.3배 수준의 타깃 P/EV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삼성화재가 P/EV 1.4~1.5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 수급 호재 영향력이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13만원 이상의 가격 형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