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이날 환율의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환시장동향 보고서에서 "그리스발 남유럽 악재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여부가 환율의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도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이 국채현물시장에서 2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은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국내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변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를 재개할 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재원 하나은행 영업상품본부 대리는 "전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제금융기금 설치 합의에 관한 뉴스로 전날 이미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면서 "합의안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달러화도 약세를 보여 이날 큰 폭의 하락압력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불안 가능성과 유로화의 하락반전 등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시도에 다소나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동향 등에 따라서 낙폭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신한은행 1125~1135원 △하나은행 1125~1134원 △우리은행 1120~1132원 △우리선물 1123~1135원 △삼성선물 1125~1140원 등이 제시됐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