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자살로 끝난 뉴질랜드 '기러기 가족'의 비극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인 기러기 가족의 안타까운 비극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뉴질랜드 유학생 모녀 3명이 생활고를 이유로 자살한 데 이어, 장례절차를 밟기 위해 현지에 찾아갔던 '기러기 아빠' A씨마저 최근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집과 가까운 쇼핑몰 주차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당시 자동차 창문이 열린 틈으로 배기구와 연결된 진공청소기의 호스가 들어와있던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사인은 배기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견된 A씨의 부인과 두 딸들의 사인도 배기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잠정 결론난 바 있다.

지난 2002년 뉴질랜드에 장기사업비자로 입국한 세 모녀는 A씨로부터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받아 생활해왔는데, 대사관 측은 최근 이들이 영주권 발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세 모녀들이 살던 집이 지난달 말에 부동산 매물에 나와 곧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