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을 잡아라"…IPO 전담팀 꾸리고 현지 PEF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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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을 잡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해외 IPO(기업공개) 전담 팀을 꾸리고 중국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PEF(사모펀드)도 조성한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크게 위축됐던 국내 증권사의 해외 IB(투자은행) 업무가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PO 전담부서 설립 '줄이어'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IPO 전담 부서나 팀이 증권사 내에 속속 생기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0일 중국 관련 IB(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하는 '차이나IB'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메트릭스 형태의 이 팀은 기존 IPO 부서에서 차출된 6명으로 구성됐다. 중국 기업들에 실사와 컨설팅, 상장 제반업무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 3분기께 공모 예정인 시노폴리머 IPO를 이 팀에서 전담할 계획이다. 시노폴리머는 공모 예정금액이 4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IPO를 계획중이다. 수수료율 3%를 적용하면 대우증권은 이 IPO 한 건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 기업의 IPO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IPO를 전담하는 부서(해외 ECM부)를 설립했다. 기존 ECM부 내에 팀 형태로 있던 것을 부서로 격상시키고 인원도 15명으로 크게 늘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꾸렸는데, 늘어난 인원에 비례해 정보의 양이나 아이디어가 월등하게 많아졌다"며 "해외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곳의 해외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켰다. 이 증권사는 내년 1월까지 5~6개 해외기업을 추가로 IPO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별도의 팀 형태는 아니지만, 기존 IPO 1,2팀 내에 중국 관련 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현재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AICPA(미국 공인회계사) 등 6명의 중국인이 IPO 팀에 속해 있다.
KTB투자증권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중국의 비상장사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중국수출입은행 주도의 모태펀드 청두인커(Chengdu Yinke)와 한국의 교직원공제회를 투자자(LP)로 끌어들여 850억원 규모의 'RMB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국 내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해당 기업을 중국 현지에서 IPO 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IPO는 '블루오션'…수수료율 훨씬 높아
국내 증권사들이 이처럼 해외, 특히 중국 기업에 눈을 돌린 것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대규모 선행 투자를 하고 수익이 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돈 되는 곳에 투자도 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의 IPO를 주관할 경우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국내 기업의 IPO 때보다 훨씬 높다. 동아체육용품(수수료율 7%) 차이나킹(5%) 차이나하오란(6%) 중국엔진집단(5.5%) 등 최근 상장한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주관 증권사에 공모액의 5~7%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IPO 수수료율이 대체로 2~3%에 머무는 것과 견줘 두 배 이상 수익성이 좋다. 제반비용을 빼더라도 괜찮은 장사를 하는 셈이다.
더구나 국내 IPO 시장은 최근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 IPO 담당자들은 "대형 IPO를 주관해도 먹을 게 거의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품은 조금 더 들더라도 해외 기업을 IPO 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실제 작년 12월 상장한 GKL의 경우 주관사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0.01%인 2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해외 IPO가 증권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당분간은 과점적 시장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IPO 담당자는 "해외 IPO는 고객사 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관건인데, 이걸 잘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IPO 담당자도 "해외 IPO의 경우 주관사 선정 시 아직은 수수료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면서 "국내 IPO 시장처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IPO 전담부서 설립 '줄이어'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IPO 전담 부서나 팀이 증권사 내에 속속 생기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0일 중국 관련 IB(투자은행) 업무를 전담하는 '차이나IB'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메트릭스 형태의 이 팀은 기존 IPO 부서에서 차출된 6명으로 구성됐다. 중국 기업들에 실사와 컨설팅, 상장 제반업무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 3분기께 공모 예정인 시노폴리머 IPO를 이 팀에서 전담할 계획이다. 시노폴리머는 공모 예정금액이 4000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IPO를 계획중이다. 수수료율 3%를 적용하면 대우증권은 이 IPO 한 건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 기업의 IPO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초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 IPO를 전담하는 부서(해외 ECM부)를 설립했다. 기존 ECM부 내에 팀 형태로 있던 것을 부서로 격상시키고 인원도 15명으로 크게 늘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꾸렸는데, 늘어난 인원에 비례해 정보의 양이나 아이디어가 월등하게 많아졌다"며 "해외 기업에 특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곳의 해외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켰다. 이 증권사는 내년 1월까지 5~6개 해외기업을 추가로 IPO 한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별도의 팀 형태는 아니지만, 기존 IPO 1,2팀 내에 중국 관련 인력을 대거 보강하고 현재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AICPA(미국 공인회계사) 등 6명의 중국인이 IPO 팀에 속해 있다.
KTB투자증권은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중국의 비상장사에 대한 직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중국수출입은행 주도의 모태펀드 청두인커(Chengdu Yinke)와 한국의 교직원공제회를 투자자(LP)로 끌어들여 850억원 규모의 'RMB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국 내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해당 기업을 중국 현지에서 IPO 함으로써 수익률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IPO는 '블루오션'…수수료율 훨씬 높아
국내 증권사들이 이처럼 해외, 특히 중국 기업에 눈을 돌린 것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대규모 선행 투자를 하고 수익이 나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돈 되는 곳에 투자도 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의 IPO를 주관할 경우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국내 기업의 IPO 때보다 훨씬 높다. 동아체육용품(수수료율 7%) 차이나킹(5%) 차이나하오란(6%) 중국엔진집단(5.5%) 등 최근 상장한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주관 증권사에 공모액의 5~7%를 수수료로 지급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IPO 수수료율이 대체로 2~3%에 머무는 것과 견줘 두 배 이상 수익성이 좋다. 제반비용을 빼더라도 괜찮은 장사를 하는 셈이다.
더구나 국내 IPO 시장은 최근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증권사 IPO 담당자들은 "대형 IPO를 주관해도 먹을 게 거의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품은 조금 더 들더라도 해외 기업을 IPO 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실제 작년 12월 상장한 GKL의 경우 주관사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0.01%인 220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해외 IPO가 증권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지만 당분간은 과점적 시장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IPO 담당자는 "해외 IPO는 고객사 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관건인데, 이걸 잘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IPO 담당자도 "해외 IPO의 경우 주관사 선정 시 아직은 수수료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면서 "국내 IPO 시장처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