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성생명' 보다 '만도'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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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이 몰린 삼성생명보다 10년만에 재상장하는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낫네.'
증권사들이 분석한 삼성생명과 만도의 목표주가와 공모가를 비교한 결과, 만도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11일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공모가 11만원을 13.6% 웃도는 수치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목표주가 12만5000원은 2010회계연도 예상 주당 내재가치(EV) 9만6305원에 목표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비율(P/EV) 1.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이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독보적인 국내 1위 생명보험사,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1.3배 수준의 목표 P/EV 적용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화재가 P/EV 1.4~1.5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호재 영향력이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13만원 이상의 가격 형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13만원은 공모가보다 18.2% 높은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20% 가량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실질적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MSCI 한국지수와 KOSPI200 편입 이벤트,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운용사들의 3개월 후 매입수요 등 단기적으로는 우호적 수급 논리가 지배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금리상승 효과에 따른 이차 역마진의 빠른 회복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속도와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상품 수요 흡수를 통해 성장성 기대감을 살려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이 삼성생명의 긍정적 주가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이 전날 제시한 만도의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으로, 공모가 8만3000원보다 38.6%나 높다.
한국증권은 만도의 적정 가치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1만2114원에 PER 9.5배를 적용,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PER 9.5배는 현대모비스의 목표 PER에서 20% 할인한 것이다.
서성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가 만도와의 기술격차을 점차 줄이고 있어 현재 만도의 가치를 모비스의 80% 수준으로 본다"며 "하지만 만도의 장기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한 저력을 바탕으로 모비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승부해 과거 10년의 격변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다"며 "만도는 5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갖고 있으며 ABS,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EPS(Electric Power Steering)를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했다"고 전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만도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지난해 단독 기준으로 5.2%에 달하고 보유한 특허수도 2260개에 이른다. 그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00년 82.7%에서 2009년 62.1%로 낮아졌으며 앞으로 50% 미만으로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그는 "만도의 실적은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높은 전장 부품의 매출 비중 확대, 2008년 이후 원만해진 노사관계 등으로 2012년까지 연평균 매출 15.9%, 영업이익 51.1%, 세전이익 43.5%의 탄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
증권사들이 분석한 삼성생명과 만도의 목표주가와 공모가를 비교한 결과, 만도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11일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공모가 11만원을 13.6% 웃도는 수치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목표주가 12만5000원은 2010회계연도 예상 주당 내재가치(EV) 9만6305원에 목표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비율(P/EV) 1.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이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독보적인 국내 1위 생명보험사,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한 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1.3배 수준의 목표 P/EV 적용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화재가 P/EV 1.4~1.5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호재 영향력이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13만원 이상의 가격 형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13만원은 공모가보다 18.2% 높은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20% 가량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실질적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MSCI 한국지수와 KOSPI200 편입 이벤트,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운용사들의 3개월 후 매입수요 등 단기적으로는 우호적 수급 논리가 지배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금리상승 효과에 따른 이차 역마진의 빠른 회복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이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속도와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야기되는 다양한 상품 수요 흡수를 통해 성장성 기대감을 살려 나갈 수 있다는 점 등이 삼성생명의 긍정적 주가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이 전날 제시한 만도의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으로, 공모가 8만3000원보다 38.6%나 높다.
한국증권은 만도의 적정 가치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1만2114원에 PER 9.5배를 적용,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PER 9.5배는 현대모비스의 목표 PER에서 20% 할인한 것이다.
서성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가 만도와의 기술격차을 점차 줄이고 있어 현재 만도의 가치를 모비스의 80% 수준으로 본다"며 "하지만 만도의 장기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한 저력을 바탕으로 모비스를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승부해 과거 10년의 격변기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다"며 "만도는 5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갖고 있으며 ABS,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EPS(Electric Power Steering)를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했다"고 전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만도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지난해 단독 기준으로 5.2%에 달하고 보유한 특허수도 2260개에 이른다. 그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00년 82.7%에서 2009년 62.1%로 낮아졌으며 앞으로 50% 미만으로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그는 "만도의 실적은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높은 전장 부품의 매출 비중 확대, 2008년 이후 원만해진 노사관계 등으로 2012년까지 연평균 매출 15.9%, 영업이익 51.1%, 세전이익 43.5%의 탄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