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11일 하락 마감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럽연합의 전례없는 구제금융 지원책은 전일 글로벌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개별 국가들의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코스피 지수도 장중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속에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불확실성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지수의 반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도 변동성을 주목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 주목해야할 지표는 변동성 지표(VIX)"라며 "VIX 레인지 기준으로 40에 사고 20에 파는 박스권 매매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지수가 당분간 답보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음식료, 보험 등 경기방어적 부문이 당분한 지수 대비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남유럽 재정위기가 분명 해소단계를 거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가 상승 랠리를 기대하지는 말라"며 보수적인으로 대응하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회복세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따라서 IT(정보기술), 자동차, 화학, 운송 등의 수출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에 저가매수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종목을 살피면서 대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기술적 반등에 따른 매매전략도 유리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일 움직임을 살펴보게 되면 지난주의 낙폭이 컸던 만큼 전일의 반등도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조병연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원화된 투자전략도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낙폭 과대업종에, 장기적으로는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은행, 증권을 포함한 금융업종과 기계업종 등을 고려해 볼만 하다는 것. 장기적으로는 IT 업종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편도 낫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