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값이 폭락하고 있다. '로즈데이'(14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 장미 수요가 급증하는 5월이지만,자연개화분(자연기온으로 핀 꽃) 등의 장미 물량이 쏟아져나온 데 따른 현상이다.

1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화훼경매시장에서 빨간 장미인 '카버넷' 1속(10송이)은 지난 3일 평균 4529원에 거래됐으나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에는 3175원,10일에는 1946원에 팔렸다. 일주일 사이에 57% 하락한 것이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더라도 28.4% 떨어졌다.

'비탈'(빨간색 장미)도 마찬가지다. 3일 4960원에 거래되던 이 꽃은 10일 경매에서 2230원으로 55% 하락했다. 분홍 장미인 '아쿠아'도 3일(5173원)에 비해 63.7% 내린 1876원에 거래됐다. 장미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난주 경매에 자연개화분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7일 경매에서는 한 해 전(3만276속)보다 40.4%나 많은 4만2532속이 쏟아졌다.

권영규 화훼 경매사는 "로즈데이를 기점으로 수요가 살아날 수도 있지만 쌓인 재고물량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