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5개월째 2.0% 동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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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5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김중수 총재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25%p 내린 이후 조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발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동결은 이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여러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예견됐다.
윤 장관은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기 전까지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은 "1분기에 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상저온과 소비 부진이 겹쳐 2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도 "출구전략을 장담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0일 "금리인상은 여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가 지나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선진국들도 아직 금리인상은 이르다는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4월 하순경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상당기간에 걸쳐(extended period)'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일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지난달보다 크게 나아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하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한국은행은 12일 김중수 총재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 5.25%이던 기준금리를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25%p 내린 이후 조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스발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동결은 이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여러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예견됐다.
윤 장관은 지난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기 전까지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은 "1분기에 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상저온과 소비 부진이 겹쳐 2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도 "출구전략을 장담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0일 "금리인상은 여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가 지나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른 선진국들도 아직 금리인상은 이르다는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4월 하순경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상당기간에 걸쳐(extended period)'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6일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위원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지난달보다 크게 나아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하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