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T 등 총 2000개社 입주 가능
교통 편리…임차료도 강세
330㎡당 보증금 5천만원선
서울 도심 속 중소기업 요람인 '성수동 준공업지대(일명 성수공단)'에 1200개의 작은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선다.
11일 성동구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형 공장은 서울숲코오롱디지털타워 등 5개동이며 건축허가를 받은 곳도 6개동에 이른다. 특히 허가받은 아파트형 공장 중 오리엔트테크노피아 성수스카이타워 서울숲IT타워 등 3개동은 연면적이 1만4000~5만㎡에 이르는 대형 공장들이다. 이들 11개동에 입주할 수 있는 공장은 약 1200개에 이른다.
기존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형 공장은 1992년 첫 준공한 삼풍을 비롯해 서울제일인쇄정보사업협동조합 윈스타워 센추리프라자 등 모두 19개동이다. 이에 따라 이들 아파트형 공장이 모두 들어설 경우 이 지역의 아파트형 공장은 모두 30개동에 이르며 입주 가능 업체는 기존 724개의 3배인 2000개에 달하게 된다.
이같이 성수공단의 스카이라인이 급변하는 것은 지하철 2 · 7호선이 교차하고 강남 · 북 연결 지점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며 인력이 풍부한 데다 서울시와 성동구청이 이 일대를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을 집적한 첨단단지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결합된 데 따른 것이다.
이승수 성동구청 도시선진화추진단장은 "성수동 준공업지역을 첨단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성수2가 3동 일대'를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난 1월 지정했고 올해 안에 구체적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 지역에 IT와 BT,그리고 이들이 결합된 업종이 들어올 경우 취득 · 등록세 감면,용적률 상향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곳에 IT BT융합센터를 만들어 이 사업 지원을 위한 각종 시설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연면적 9500㎡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신도리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IT 관련 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도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공장 임차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동에서 20년째 중개업무를 하고 있는 김오득 국제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7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330㎡당(100평 · 1층 기준) 임차료가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0만원이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잠시 3500만원에 350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지금은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00만원으로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는 남동이나 반월 · 시화공단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이다.
한편 성수동 일대에 들어서 있는 기업체는 모두 8116개에 달하며 이 중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이 3806개로 가장 많고 △전기 기계 및 전기변환장치 758개 △의료 정밀 광학기기 749개 △전자부품 영상 통신장비 720개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제조가 227개다. 섬유 의류 염색 피혁 장갑 육가공 업체들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