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2일 상장…기대만큼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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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정에 대기 매수세 많아 낙관
보고서 1건뿐 적정주가 판단 힘들어
보고서 1건뿐 적정주가 판단 힘들어
삼성생명이 12일 드디어 증시에 입성한다. 증시에 '그리스 바이러스' 파장이 지속되고 있어 상장 첫날 기대만큼 주가가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은 데다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장내 매수에 나서 삼성생명 주가를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 4위에 해당하는 대형주임에도 제대로 된 분석보고서가 1건뿐이어서 적정 주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적정주가 판단 애로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일 '새로운 보험시대가 열린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1만원인 공모가 대비 13.6%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상장 초반 매수세가 몰릴 경우 주가는 단기적으로 13만원 넘게 치솟을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상장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삼성생명에 대해 정식으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놓은 것은 이 보고서가 유일하다. 다른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적정가치를 산출 중이거나 아직 본격적으로 분석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 평가에는 계약가치와 책임준비금(향후 계약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아직 회사에서 이런 데이터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목표가 확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수급적인 요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여 펀더멘털만 가지고 적정가격을 제시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험담당 애널리스트가 10명 안팎에 불과한데다 한국 · 우리 · 삼성증권 등 주관 · 인수사로 참여한 대형 증권사는 3개월간 공식 투자의견을 내놓을 수 없다는 점도 '보고서 기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보험주 상승세 재개
상장일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와 기관의 의무보호 확약으로 묶여 있는 주식 외에 장외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주식 등 상장을 계기로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최근 시장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공모에서 외국인에게 배정된 주식은 모두 1777만여주로 전체 공모물량의 40%에 달한다.
한편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기대로 보험주는 일제히 상승 행진을 재개했다. 현대해상이 6.28% 급등했고 대한생명(3.95%) LIG손해보험(3.87%) 메리츠화재(2.52%)도 줄줄이 뜀박질했다. 동양생명은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1.15% 떨어진 1만2900원에 마감됐지만 장중 한때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1만3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적정주가 판단 애로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일 '새로운 보험시대가 열린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1만원인 공모가 대비 13.6% 높은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상장 초반 매수세가 몰릴 경우 주가는 단기적으로 13만원 넘게 치솟을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상장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삼성생명에 대해 정식으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놓은 것은 이 보고서가 유일하다. 다른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적정가치를 산출 중이거나 아직 본격적으로 분석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의 밸류에이션(주가수준) 평가에는 계약가치와 책임준비금(향후 계약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아직 회사에서 이런 데이터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어 목표가 확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수급적인 요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여 펀더멘털만 가지고 적정가격을 제시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험담당 애널리스트가 10명 안팎에 불과한데다 한국 · 우리 · 삼성증권 등 주관 · 인수사로 참여한 대형 증권사는 3개월간 공식 투자의견을 내놓을 수 없다는 점도 '보고서 기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보험주 상승세 재개
상장일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 대세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와 기관의 의무보호 확약으로 묶여 있는 주식 외에 장외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주식 등 상장을 계기로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최근 시장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공모에서 외국인에게 배정된 주식은 모두 1777만여주로 전체 공모물량의 40%에 달한다.
한편 삼성생명 상장에 대한 기대로 보험주는 일제히 상승 행진을 재개했다. 현대해상이 6.28% 급등했고 대한생명(3.95%) LIG손해보험(3.87%) 메리츠화재(2.52%)도 줄줄이 뜀박질했다. 동양생명은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1.15% 떨어진 1만2900원에 마감됐지만 장중 한때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1만3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