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중국 긴축 우려 부각 등으로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EU)의 7500억유로(1120조원) 규모 시장 안정기금 조성 합의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 이날 지수는 169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4월 물가,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우려가 부각됐고, 프로그램 매물과 기관 매도 물량 확대 등으로 지수는 오름폭을 점차 줄인 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2.8%를 기록했다. 같은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 전달 상승률 5.9%를 웃돌았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유럽발 악재가 완화됐지만, 아직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우려 역시 이날 하락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12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13일 옵션만기일 역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꼽혔다.

기관과 투신이 각각 2133억원, 6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203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장중 매도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돌아서, 22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341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406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357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종이목재, 보험, 음식료, 화학, 운수창고 등이 상승한 반면 기계, 철강금속, 토인, 전기가스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10위 가운데 현대차와 LG화학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80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정보기술)주들 역시 내렸다.

오는 12일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대한생명,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 손해보험 등 보험주들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LG이노텍(7.32%)과 삼성전기(3.91%) 등 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EU의 시장 안정기금 조성 소식이 전날 시장에 전해지면서 증시에 미리 반영된 부분이 있고, 투자심리상 안도감을 줬던 이슈지만 브이(V)자 반등의 동력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며 "재정 위기 우려가 완화됐지만 이후에도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에 비춰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의 연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한가 17개 종목을 비롯해 4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한 384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