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비단 원료인 누에고치 가격이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t당 1만3570달러(중국 누에비단거래소)로 작년 초보다 100.6% 급등했으며,이는 15년 만의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제 실크 원단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랑스의 실크 판매업자인 크리스티앙 모렐 저널은 "비단 원단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 생산지역인 중국 상하이 근교의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누에 먹이인 뽕나무잎을 재배할 경작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을 강타한 가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실크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비단 생산국이다.
또 천연 비단보다 저렴하고 방직이 쉬운 인공섬유의 등장으로 비단 수요가 줄어든 것도 공급 감소를 부추겼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비단 생산량은 2007년보다 15% 감소한 8만4000t이었다.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와 랄프로렌 등에 실크를 납품하는 배너스의 데이비드 투스 회장은 비단 소매가격이 10~20% 뛸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실크를 사재기하고 있어 수급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천연섬유 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카펫용 양모 가격은 198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목화값도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농림부는 올해 전 세계 목화 생산지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