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 우려…위안화 절상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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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8개월만에 최고…지난달 2.8% 상승
인민은행 보고서, 복수 통화 바스켓 복원 언급
인민은행 보고서, 복수 통화 바스켓 복원 언급
중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8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6.8% 올랐다. CPI와 P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인민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으로 환원'이란 표현을 사용해 조만간 통화정책이 변화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되지 못했고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통제범위 안에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 20개월 만에 최고
지난 3월 진정세를 보이는 듯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뛰었다. 비록 정부의 통제 목표 선인 3.0% 안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상승 압력이 가중된다는 게 문제다. 전월보다 0.9%포인트 뛴 4월 PPI 상승률에서 나타나듯이 상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산업 및 원료 가공업 분야 물가가 각각 30.9%와 13.6% 오르는 등 원자재값 상승이 PPI를 끌어올리고 있다. 높아진 원가 부담은 상품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냉해 등으로 채소 공급이 차질을 빚어 이달 들어 배추 가격이 연초보다 두 배가량 뛰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월간 단위로 20개월 만의 최고치인 12.8%를 기록했다. 베이징 선전 등의 집값이 이달 들어 하락세로 꺾이긴 했지만 다른 중소도시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18.5%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통화정책 변화 필요성 제기
물가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그러나 당장 긴축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자니얀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실질금리 하락과 물가상승률 가속화,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은 금리 인상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됐고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확실히 진정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금리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선 수입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려야 하는데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위안화 절상이 대안이 될 수 있다. PPI가 급등하고 있어 그만큼 위안화 절상 압력은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의 1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을 현재의 달러 페그제에서 복수 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복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을 지적,위안화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8개월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6.8% 올랐다. CPI와 P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인민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복수통화바스켓으로 환원'이란 표현을 사용해 조만간 통화정책이 변화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럽의 재정위기가 진정되지 못했고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통제범위 안에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 20개월 만에 최고
지난 3월 진정세를 보이는 듯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달에 비해 0.4%포인트 뛰었다. 비록 정부의 통제 목표 선인 3.0% 안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상승 압력이 가중된다는 게 문제다. 전월보다 0.9%포인트 뛴 4월 PPI 상승률에서 나타나듯이 상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산업 및 원료 가공업 분야 물가가 각각 30.9%와 13.6% 오르는 등 원자재값 상승이 PPI를 끌어올리고 있다. 높아진 원가 부담은 상품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 냉해 등으로 채소 공급이 차질을 빚어 이달 들어 배추 가격이 연초보다 두 배가량 뛰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4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월간 단위로 20개월 만의 최고치인 12.8%를 기록했다. 베이징 선전 등의 집값이 이달 들어 하락세로 꺾이긴 했지만 다른 중소도시 주택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18.5%로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통화정책 변화 필요성 제기
물가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그러나 당장 긴축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자니얀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실질금리 하락과 물가상승률 가속화,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은 금리 인상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됐고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확실히 진정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금리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화정책 변화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한 사실"(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선 수입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려야 하는데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위안화 절상이 대안이 될 수 있다. PPI가 급등하고 있어 그만큼 위안화 절상 압력은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신화통신은 인민은행의 1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 위안화 환율 결정 시스템을 현재의 달러 페그제에서 복수 통화 바스켓 시스템으로 복원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을 지적,위안화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