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도 상승 마감했다. 물량 부담보다는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0% 오른 2만8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주당 발행가 2만3100원)를 실시하고 부산 신항만 지분 49%를 2000억원에 매각해 총 4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가 주가 희석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재무구조까지 개선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대신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지분 매각으로 현금이 들어오면 1분기 말 346%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분기 말에는 274%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컨테이너 운임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신영 KTB투자증권 등 3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낮춘 유진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주익찬 연구위원은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으로 목표주가를 낮춘 것"이라며 "2분기엔 신항만 지분 매각 대금 유입에 힘입어 순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