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증시 폭등에도 불구,11일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의 전례 없는 구제금융 지원이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이 대두됐고,중국의 긴축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 주목해야 할 지표는 투자자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미국의 변동성(VIX)지수"라며 "VIX 범위를 기준으로 40에 사고 20에 파는 박스권 매매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변동성을 반영하는 지표다. VIX가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10일(현지시간) 기준 VIX는 28.84를 기록 중이다. 지수가 당분간 답보상태가 예상됨에 따라 음식료 보험 등 경기방어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란 게 박 수석연구원의 예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일단 수습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주가 상승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IT(정보기술) 자동차 화학 운송 등 수출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 저가 매수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업종에,장기적으론 2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에 베팅하는 이원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 관점에서 은행 증권 등 금융과 기계업종을 주목하고,장기적으론 IT 업종에서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게 좋다는 판단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